통잔 잔고가 줄어간다.
병원생활을 하면 돈이 많이 든다. 지금은 정말로 다행이도 회사에서 실비 보험을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병원비 부담으로 인해 가계가 기울지는 않고 있다. 그리고 중증 병에 걸리면 나라에서 병원비를 깎아주기 때문에 병원비가 크게 줄어 든다. 그런데 왜 통장 잔고가 줄어드는가? 그 이유는 병가를 냈기 때문에 아프기 전 보다 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병가를 최대 1년까지 낼 수 있고 그 후로는 휴직으로 전환된다. 휴직으로 전환되면 그나마 있던 수입이 제로가 된다. 정기적으로 나가는 돈은 그대로 이지만 휴직으로 전환이 되면 정말 손가락만 빨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지금껏 돈이 어디로 나갔는지 생각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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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
- 병원비를 제외한 약값이나 비타민, 의료 보조제, 의료 용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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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비용
- 전자드럼
- 몸무게가 크게 줄어들어 새로 산 옷들
- 사고 싶었던 브랜드의 옷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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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생활비
- 고정적으로 나가는 대출 이자와 가스비, 전기세등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
- 먹고 살기 위한 식료품과 생활용품들 구매
처음에는 집에서만 생활을 하면서 심심하기도 했고 병에 대한 원망의 표출을 소비로 풀곤했다. 대책없는 소비에 대해 비난을 하면 할말은 없지만 중병을 얻었다는 이유로 그간 사고 싶었던 옷이나 물건들을 큰 고민 없이 샀다. 물론 그런 소비를 했다고 지금 후회를 하는건 절대 아니다. 사고 싶었던 것들이었고 그래도 현재는 수입이 조금이나마 있기 때문에 그 값을 치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본 생활이 외에도 병원비 뿐만 아니라 약값이나 기타 암치료에 대한 돈이 은근히 든다. 지금까지는 소비에 대한 큰 고민이나 계획을 세우지 않고 생활했었는데 최근에 카드값을 지불하면서 통장잔고가 뚝뚝 줄어들어가는 것을 보며 계획없이 살다간 나중엔 정말로 돈이 없는 최악의 상황에 마주하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런 상황이 오기전에 종양이 줄어들고 없어져 완치가 되거나 수술을 통해 다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되면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진 않게 될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앞으로를 대처해야 할까?
최근 작은 책상과 의자를 샀다. 방에 놓고 컴퓨터를 올려놓고 사용하거나 책을 읽기 위한 목적이다. 평소에 몸 상태가 괜찮을 땐 집근처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거나 하는데 집에서도 어느정도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업무와 관련된 공부나 지금껏 하고 싶었던 부분의 공부를 했었는데 앞으로는 알바(?) 같은 걸로 조금이나마 수입에 도움이 되는 작업을 할 생각이다. 지금 당장 시작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없기 때문에 처음엔 비교적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생각이다. 그리고 공부하는 방향도 그런 작업들에 도움이 될법한 파트를 볼 생각이다. 내가 약한 프론트 엔드쪽을 봐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어떤 것을 공부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대략적으로 알아볼 생각이다. 물론 미리 준비를 한다고 해서 모든 부분에 대응을 할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사를 통해 뭘 해야 일거리를 구할 수 있는지 찾아봐야 겠다.
계획을 세워야 겠다.
아프고 나서 술을 마시지 않으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밤에 자기 위해 누워 눈을 감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무한한 상상을 한다. 머릿속에는 정말로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지금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앞으로는 생각들과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 중구난방으로 할게 아니라 계획을 세워 해야겠다. 큰 일을 하기 위해 일을 작게 쪼개고, 작은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가야 겠다. 여담 이지만 wunderlist 나 최근에는 애플의 미리알림어플등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 그래도 어플보다는 집에 메모공간을 마련해서 언제든 내가 해야할 목표를 적어놔야 겠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메모공간을 두고 해야할 일들을 적어놓는 건 효과가 좋다. 메모의 힘은 크다. 지금까지 직접 내 손으로 해야할 일들을 적으면 대부분 이루워 졌다. (물론 목표를 적는 메모에는 완치
를 가장 먼저 적어 놓을 것이다!)
머릿속에 생각이 많다. 기록해야 할 것들도 많은데 일단은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다. 그래도 두서없이 적으면 생각의 정리가 조금은 되기 때문에 일기는 막(?) 쓸 생각이다. 그런데 과연 알바를 하는게 최선일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지금도 생각이 오락가락하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면서 한쪽으로는 조금 두렵기도 하다.